지붕뚫고 하이킥 E74, 이 집 사지마 > 이슈 유머

밥 먹는데 코 푸는 자옥

인나- 너무하세요!

자옥- 니들은 생전 코 안 푸냐! 유난은..

자옥- 에헷취!

단체- 어우!

자옥- 어우 이 집은 왜 이렇게 갈수록 외풍이 심해지나 몰라, 겨울엔 감기에

자옥- 에헷취!

 

밖- 와장창!(문)

히릿- 웕! 웕!

광수- 뭐야?

인나- 뭐야?

줄리엔- 오 마이 가쉬, 어디서 떨어진거지?

인나- 저기서 떨어진건가봐

자옥- 아우 정말 왜 이래, 아우! 정말 이 집을 팔아버리든지 해야지

일동 당황

자옥- 네 선생님 덕분에 일이 잘 해결됐어요, 아까 낮에 선생님이 소개해준 부동산에 집 내놨어요

자옥- 네 네, 끊을게요. 네 들어가세요

인나- 아줌마, 집 내놓으셨다는게..

자옥- 어, 이 집 팔려고 내놨어

광수- 에?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 집을 왜 팔아요, 누구 맘대로!

자옥- 니네 집이야? 우리 집이지, 내 맘이다 왜

줄리엔- 오 마이 갓

자옥- 내가 동안에 외모가 소녀 같아서 그렇지 내일 모레 환갑인데 이렇게 큰 집 관리하는 것도 너무 힘들고

자옥- 겨울에 외풍 심해지는 것도 너무 질령나. 그래갖고 아파트에 가서 좀 편안하게 살려고

줄리엔- Madam, 아파트고 나발이고 그럼 우리 이제 어떡해요?

자옥- 어 갑자기 이래서 미안한데 니네들도 얼른 방 알아봐, 어?

인나- 그럼 우리 이제 뿔뿔이 흩어지는거야?

정음- 나는 히릿까지 있어서 집 구하기 열배는 더 힘들텐데

광수- 에이 됐어 됐어, 뭐 이 집이 그렇게 쉽게 팔리겠냐?

정음- 뭐?

광수- 막말로 요즘에 한옥 찾는 사람이 어디있냐?

광수- 내가 보기엔 적어도 1년동안은 절대 안 팔리지 싶다, 아마 집 보러 오는 사람도 없을걸?

남자- 실례합니다, 집 좀 보러 왔는데요

망함

일본인- 오, (일본어 어쩌고) 집 좋은데요?

자옥- 어머, 일본분이시라더니 우리말도 잘 하시네요

부동산 사람- 어머님이 재일교포시라 우리말도 잘하십니다

자옥- 어우 미리 연락 좀 하고 오시지, 치워 놓지도 않았는데

정음- 오빠 뭐야, 집 보러 오는 사람 없을거라며! 내놓자마자 보러왔잖아

광수- 이거 예상치 못한 전갠데? 에이 뭐 집 본다고 다 사냐

일본인- 당장 계약하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매를 벌어요

정음- 집 어떻게 됐어요?

자옥- 집?

단체- 네!

자옥- 부동산에 들러서 가계약 하고 왔어

단체- 가계약이요?

자옥- 어 그 사람이 집이 되게 맘에 들었나봐, 당장 가계약 하자 그래서

자옥- 니들도 서둘러 방 알아봐, 미안

단체- 어우

인나- 뭐가 이렇게 말 나오자마자 일사천리야!

줄리엔-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다더니

광수- 아, 이 한겨울에 어딜 가라고

정음- 우리 아빠 알면 당장 집으로 내려오라 그럴텐데

정음- 어우 짜증나! 짜증나!

자옥- 지금 뭐라 그러셨어요? 재개발이요?

순재- 네, 건축하는 내 친구놈 말이 그 동네 조금 있으면 곧 재개발 들어간대요. 집 내놓으신거 취소하셔야겠어요

자옥- 어머 어떡해요, 가계약 하고 왔는데

순재- 예? 어구, 무조건 2배 이상 오를텐데

자옥- 계약금 500만원이나 받았어요

순재- 아이구 저런 ㅉㅉㅉㅉ

순재- 저 그럼 이렇게 한 번 해보면 어떨까요?

정음- 하

지훈- 그래가지고 땅이 꺼지겠어요? 어림도 없지

 

정음- 일찍도 출근하시네요, 점심시간도 훌~쩍 지났는데

지훈- 아 출근은 이틀전에 했고, 잠깐 커피 마시러 나왔어요

/

지훈- 아 근데, 무슨 고민 있어요?

정음- 이 엄동설한에 히릿이랑 나랑 거리에 나앉게 생겼어요

지훈- 아 왜요? 주인아줌마랑 되게 친해보인던데

정음- 나랑 아줌마가요?

지훈- 아닌가? 서로 얼굴에도 낙서도 막 하고

지훈- 거의 친자매 같던데

정음- 지금 장난칠 기운 없거든요?

지훈- 아 집이야 또 구하면 되죠, 뭘 그런거 가지고

정음- 쉬운 일이 아니에요

정음- 히릿 때문에 마당 있는 집이어야 된단 말이죠. 그런 집은 얼마 없어요, 있어도 돈이 안 맞고

지훈- 우리 집에 마당 있는데

정음- 마당 있음 뭐요, 지훈씨네 들어가 살라구요?

지훈- 아뇨, 아 그냥 우리 집에 마당 있다고 자랑한건데. 잔디도 깔려 있어요

정음- 어우 짜증나, 좋겠네요 아주 그런 마당 있는 집이여서

이때 전화가 걸려옴

정음- 어, 뭐? 알았어 지금 들어가

정음-저 먼저 갈게요

지훈- 아 정음씨

지훈- 우리 집에 옥상도 있어요

정음- 앾!!!!!!!!!!

정음- 짜증나

지훈- 조심해서 가요

인나- 그래서 지금 이 집을 안 팔리게 도와달란 말씀이세요?

자옥- 그래, 그 사람이 이 집 손볼 데 있나 둘러보러 올거거든?

자옥- 그 사람이 이 집 살 생각이 싹 달아나게만 만들어주면 계약금의 5분의1 상금으로 줄게

광수- 5분의1이면 얼만데요?

자옥- 백만원!

단체- 백만원이요?

광수- 근데 어떻게 이 집 살 생각을 싹 달아나게 해요?

자옥- 내가 대충 시나리오를 써 놨는데, 그 시나리오대로 이 집에 오만정이 다 떨어지게 니네들이 연기만 해주면 돼. 영화 한 편 찍는다고 생각하면 돼

줄리엔- 영화요? Movie?

자옥- 어! 무비! 그리고 최우수 연기를 한 사람한텐 10만원 상금으로 더 줄거야

자옥- 이 시나리오대로만 하면 잘 될 것 같긴 한데 문제는 니들이 얼마나 뛰어난 연기로 이 배역을 잘 소화하느냐야

자옥- 내가 임의로 배역을 나눴어

자옥- 우선, 탁발승역에 이광수

광수- 예? 탁발승이요?

광수- 그럼 제 머리는요?

자옥- 폐병 환자역에 줄리엔

줄리엔- What? me? 

자옥- 미친 여자역에 유인나

인나- 미친 여자요?

줄리엔 당연하다는듯이 고개 끄덕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옥- 귀신 보는 애역에 황정음

정음- 맡겨만주세요

순재- 올 때가 됐는데, 다들 연습 좀 했는지 모르겠네

자옥- 한다고 했는데 실전에서 잘할지 걱정이에요

자옥- 어서오세요

자옥- 들어가보세요

 

딱 딱 딱 딱 딱 딱 딱 딱 딱 딱 딱 딱 딱 딱 딱 (목탁소리임)

광수- 수행 중인 수도승입니다만, 보시를 좀 해주십사 하고 들렀습니다

자옥- 네 저기, 스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광수- 어허, ㅉㅉㅉㅉㅉㅉㅉ

 

순재- 어, 왜 그러십니까 스님?

광수- 아무것도 아닙니다

광수- 안 좋아, 안 좋아, 간지와루이!

일본인- 간지와루이? 지금 이 집이 기운이 안 좋다는겁니까?

부동산 사람- 아이, 저, 저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