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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제국이 서유럽과 싸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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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제국이 서유럽과 싸웠다면

 

 

 

몽골제국이 회군하지 않고 서유럽과 부딪혔으면 어땠을까 하는 IF에 대해서.

 

몇 가지 정보들.

 

 

다만 몽골이 전략적 승리를 거두었을 거란 소리는 절대 아니고 

 

몽골 대역 읽다가 통념 몇 가지만 지적하는 거임.

 

 

 

 

1. 의외로 서유럽이 동유럽보다 지형적으로 몽골에게 편했음

 

 

대붕이들도 잘 알겠지만,

 

서유럽에 비해서 동유럽은 험난한 산악 지형 위주라서 인구가 정체되고,

 

훗날 패권이 서유럽으로 넘어가는 한 가지 요인이 됨.

 

1.jpg

 

 

 

물론 유목민족에게 있어서 동쪽의 지형과 기후가 유리한 점도 있음.

 

스템-초원 지대가 걸쳐져 있어서 해당 영역에선 활동하기도 좋고 보급하기도 좋단 점임.

 

그래서 몽골제국 이전의 유목민족들도 해당 영역에서 흥성한 역사가 있음.

 

 

 

 

다만 내가 지적하고자 하는 바는

 

독일에 대삼림이 아직 있어서 몽골이 침투하기에 불리했을 것이다, 라는 통념임.

 

이런 통념은 로마제국이 주변부를 개간하고 확장하다가, 독일 게르만의 영역은 야만의 영역으로 남겨졌던 사실로 인해 형성된 것 같은데,

 

이건 몽골제국의 침입은 이미 13세기에 접어든 다음이란 부분을 간과하는 거임.

 

 

 

 

유럽에서 삼림이 어떻게 소실되어갔나를 연구한 2018년의 관련 논문을 참고하면 그 변화는 다음과 같음.

 

 

 

 

 

보는 바와 같이, 오히려 몽골이 침투했던 루스, 폴란드, 헝가리 등의 동유럽 지역에 삼림이란 장해물이 만연하단 사실을 알 수 있을 거임.

 

상상 이상으로 원시림이 남아있던 거지.

 

 

사실 게르만의 동방식민운동이 11~13세기에 가장 활발히 일어났단 사실을 상기하면 이상할 것도 없어.

 

독일의 인구는 이 시기에 4백만에서 1천 2백만으로 늘었다고 하는데, 독일 인구가 2천만을 넘어선 건 18세기 중반 이후임.

 

이미 개간할 만큼 개간하고 당시 농업기술상 한계에 부딪혀 포화한 인구가 동방으로 빠져나갔던 거지.

 

 

그리고 나폴레옹 때까지도 보급은 '현지 징발' 위주로 돌아갔지.

 

서유럽의 개간된 평야지대에서 기병이 활동하기에 아무런 지형적, 기후적 난점이 없었던 거임.

 

 

이 부분은 사실 9~10세기경 헝가리의 마자르가 서유럽을 침략하고 다니며 공물을 뜯어갔던 역사에서 이미 입증됨.

 

 

 

마자르족은 당시 47번에 걸친 침략에서 82.5%의 승률을 거두었다고 함. (동원 병력은 2만 이하)

 

다른 유목민족이 대체로 그랬듯이 공물을 받아내는 것에만 만족하다가, 세월이 흐르며 기독교 정주화하게 되고.

 

 

 

 

2. 서유럽도 석조성채로 교체를 시작한 시기였다

 

 

서유럽 역시도 13세기가 목조성채에서 석조성채로 막 교체하기 시작했던 시기임.

 

중세 동유럽을 유럽문명의 주변지, 미개한 영역으로 보는 시각이 있기도 한데 

 

미개발 지역이 많고 농업적으로 척박한 거랑 별개로 문명의 수준은 거기서 거기였다고 봄.

 

(반대로 동유럽이 더 발달했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건 잘 모르겠음. 키예프 루스 공주가 프랑스 왕에게 시집가서 아버지한테 보낸 편지가 그 근거로 사용되던데, 원출처 찾아서 해외웹 알아보니까 러시아랑 아시아에만 유명한 창작물 같더라고.)

 

 

프랑스의 경우 12세기 말에 열 곳 정도였던 석조성채가 13세기 말이 되면 백 곳에 달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아마 몽골의 등장이 변화를 촉진시킨 것도 있을 거임.

 

사실 석조성채의 존재가 그렇게 결정적일지는 모르겠음. 몽골이 마음만 먹으면 중국 같은 데서 잘만 돌파했거든.

 

게다가 초기 석조성채는 세월이 흐르며 개축이 되며 공고해진 거지 최초부터 그렇게 다 난공불락의 요새 같은 건 아니었음.

 

 

 

3. 병력

 

 

그리고 1242년의 영국 대 프랑스의 타유부르 전투를 보면

 

영국은 보병 2만에 석궁병 7백, 기사 1천6백을 동원했고 프랑스는 보병 2만에 기사 4천을 동원하는 정도로도 허덕였음.

 

영국은 무리한 원정 실패로 인해 비토당해 왕권이 흔들렸을 정도로.

 

서유럽의 인구가 동유럽보다 많았지만 동원력이 처참해서 장점을 살리기 어려웠던 거지.

 

몽골의 기병이 10만 단위였던 걸 생각하면 맞부딪혔을 때 재난과도 같았을 수 있음.

 

생각보다 기사가 적고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이 적었단 거.

 

 

 

 

4. 사람

 

 

여기까지는 생각보다 몽골에게 불리한 환경만은 아니었단 거고

 

사실 몽골군도 그렇게 압도적이고 대단하지만은 않았음.

 

 

정주국가에 대한 공세가 아니라서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부분이지만,

 

바투 칸의 주치 울루스 단독으로 킵차크 쪽 부족들과 맞붙었을 때(1224~1235)는 10여년 동안 계속 엎치락뒤치락하고 지지부진함.

 

 

몽골이 다른 유목민보다 압도적인 군사기술 같은 게 있던 게 아니라

 

오랜 통일전쟁의 경쟁 끝에 살아남을 정도의 군사지도자들과 숙련병이 있었기에 몽골군이 강했던 거임.

 

주치 울루스는 이 핵심자원을 적게 가졌었기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거고.

 

 

몽골 수뇌부에서 이 핵심자원이 투입되었을 때는 상황이 완전히 반전되어 무쌍을 찍기 시작함.

 

수부타이가 대단하긴 한 게, 아직 동방에서 원정군 오기도 전에 

 

주치 울루스 지휘권 잡아서 몇 달만에 볼가불가리아를 수세로 밀어넣고, 원정군 도착하자마자 완전히 분쇄해버림.

 

이 과정이 1년도 안 걸려서 유럽 대원정의 프롤로그처럼 취급되다보니까

 

바투의 주치 울르스가 10년 동안 삽질한 건 별로 주목받질 못함.

 

 

같은 자원을 두고서도 원균이 트롤링할 때 이순신이 무쌍 찍고, 뭐 그랬던 거랑 같은 이치지.

 

 

 

그래서 종합적으로 봤을 때, 몽골이 서유럽과 부딪히는 IF에서 어찌 되었을지는 모른다는 게 내 견해임.

 

이런저런 사유를 들더라도 그게 그렇게 판세에 결정적인 요인은 될 수 없고

 

그냥 사람 일이란 거임. 운의 문제도 있고.

 

 

다만 재능빨 경험빨로 봤을 때 수부타이로 대표되는 1세대의 강력함에 비해 2세대를 지나 

 

바투로 대표되는 3세대부터는 약체화되는 게 당연했던 거고.

 

유목민족의 실력이 계승 발전되기 어려웠던 것과 다르게 정주민족의 실력은 쉽게 계승 발전될 수 있던 거지.

 

IF를 논할 때 이 부분을 염두에 둬야 한단 거임.

 

 

우리가 지식적으로 논할 때는 아무래도 여러 제반 '조건'으로써 논리를 구성하게 되고

 

반대로 논리를 구성하기 위해 여러 이유를, 조건을 가져다 들려고 하다보면 그게 너무 과장되기 쉽단 거임.

 

이를테면 이런 문제에서 동유럽을 후려치고 서유럽을 추켜세우는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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