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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묘한 '최신식' 노트북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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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기묘한 갈라파고스 비지니스환경을 가지고있다.


개드립에도 자주 올라왔지만, 회사에서 문서를 주고받는데 만약 PDF 파일이 있다면 그걸 출력한다음 FAX로 보내는게 바로 일본의 현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업무용 전자기기들도 참 일본스럽게 발전해나가고있다.




원래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랩탑은 2가지 브랜드가 있었다. 바로 소니의 VAIO와 IBM의 씽크패드.


엥? IBM은 양놈회사 아니냐? 싶겠지만, 씽크패드는 일본에 있는 IBM 야마토연구소에서 설계가 되고, 실제 씽크패드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람도


아리마사 나이토라는 일본인이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씽패를 일본랩탑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씽크패드는 아직도 일본에서 구입하면 요네자와


공장에서 생상되기때문에 메이드 인 재팬이다.)


아무튼 두 브랜드는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치고, 비지니스 랩탑 하면 일제가 그냥 세계 최고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격동의 2000년대, 일본의 대부분 회사는 IT 완제품 시장에서 크게 고전하게 되고, 다수의 브랜드들 뚝배기가 깨져버린다.


소니의 VAIO도 결국 분사독립을 하게되고, IBM도 야마토연구소를 통째로 중국 레노보에 팔아버렸으며,


후지쯔의 PC사업부도, NEC의 PC사업부도 역시 레노보에 매각된다. 원래 레노보는 홍콩의 대표 IT기업이긴했으나 해외에서의 인지도는 전혀


없었는데, 일본의 주요 PC 사업부와 연구소를 꿀꺽하며 순식간에 세계에서 1,2위를 다투는 PC 기업으로 급성장하게 된다.



위와같은 대격변이 몰아쳐도 꿋꿋하게 자기색을 유지하며 랩탑을 만드는 기업이 있으니, 바로 파나소닉이다.


파나소닉은 1996년부터 '레츠노트'라는 비지니스 랩탑을 출시했었고, 2021년 현재까지도 그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IBM, 후지츠, NEC의 PC사업부가 레노보에 인수되네 마네하던 2000년대 중반 시절의 레츠노트 Y2.

레츠노트의 디자인 특징으로 저렇게 동그란 모양의 트랙패드가 유명하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고전 랩탑의 향수가 나는 디자인이지.



그리고 인텔코어 10세대 CPU가 탑재된 2020년의 레츠노트.


뭔가 기묘한 느낌이 든다면.. 그게 정상이다.


일본 유튜버가 리뷰한 2015년도 레츠노트(좌)와 2021년 레츠노트(우).


뭔 개소리야 싶겠지만, 분명 우측의 화이트 레츠노트에 붙어있는 인텔 스티커를 보면 11세대 인텔코어와 iRisXe 스티커가 맞다.




대표적인 갈라파고스 국가답게 아주 전통적인 디자인에서 절대 안벗어나고있다.


10년전의 모델과 비교해도 구분을 할수 없다.



저런 디자인인데 팔릴까? 팔린다. 그것도 아주 잘팔린다.


가격이 싸서 잘팔리는것일까? 아니다. 보통 20만엔에서 30만엔정도의 가격이며, 프리미엄라인은 40만엔까지도 간다.


그가격이면 엄청난 고성능 랩탑일까? 아니다. 전모델 내장 그래픽카드다. 게임 돌려봤자 롤 수준이다.


그럼 결국, 씹창렬이라서 이미지가 구데기일까? 아니다. 일본에선 아주 잘나가는 비지니스맨의 상징이 씽크패드 혹은 레츠노트이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긴것일까?



그건 바로 정말 일본에 딱 맞춘 장점들때문이다.




1. 레거시 포트구성


위에 언급한대로, 일본은 아직도 팩스를 메인으로 사용할 정도로 옛규격에서 못벗어나고 있다. 아직도 공장에선 RGB포트를 사용하는


모니터를 쓰고있다. 전산화가 됐다고 해도 그 전산화된 문서들을 CD에 저장하고있다.


그래서 외산브랜드들이 경량화한다고 포트를 줄이면 닛뽄 비지니스맨 입장에서는 외장포트를 주렁주렁 들고다녀야하는 상황이 온다.


근데 아직까지도 RGB단자, 프린터 단자, DVD-ODD까지 착실하게 넣어주니 걔네들 입장에선 엄청 편해질수박에 없다.



2. 무게


파나소닉 사장이 신칸센을 타고 출장을 가다가 비지니스맨 두명이 어떤 랩탑이 더 낫냐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걸 듣게 됐다.


결론은 '가볍고 배터리 오래가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무게와 배터리 성능에 몰빵한 랩탑을 만들게 됐는데 그게 레츠노트인 것 이다.


위에 말한 온갖 구식 요소들, DVD-ODD랑 RGB단자 등등 다 넣어놓고도 무게는 1kg내외다.



3. 배터리


위 일화에서처럼 배터리타임도 무지막지하다. S라인업은 스펙상으로 배터리타임이 20시간이다. 실사용도 12시간 이상은 충분히 뽑을 정도.



4. 외부충격 내구성


생각보다 존나 튼튼하다. 태생이 출장용이니만큼 그 부분에 많은 연구와 투자를 했다.


상판 디자인도 뭐 저래 구린 디자인을 유지하지? 싶지만 자동차 본넷에서 따온 디자인, 즉 외부 충격을 흡수해주는 공학적인 디자인이다.


얇고 가벼워도 100kg 넘는 압력을 버티는 괴력을 가지고 있다.



5. 변하지 않는 디자인


농담같아보이지만 진지하게 일본 회사원놈들은 이것땜에 선호하는게 있다..


위에 2015년/2021년 모델 가져온 짤이 유튜브 캡쳐한건데, 그 유튜버(일본인)이 저 화면에서 한 말이 아주 인상깊다.


"최신모델을 사더라도 사내에서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기때문에 눈치볼 일이 없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해가 갈듯말듯 하지만, 아무튼 대체 저런 디자인의 랩탑이 일본에서 왜 잘나갈까?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다.



일본의 기묘한 '최신식' 노트북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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