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한테 잠식당하고있는 그리스 산토리니 > 이슈 유머

이곳은 그리스의 산토리니 섬.

화산재를 이용한 건축 양식으로 유명하다.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옛날 포카리스웨트 광고에 나온 파란지붕 가득한 동네가 바로 이 섬이다.

이 작은 섬에는 2만여 명의 주민이 산다.

그러나 매년 찾아오는 관광객은 그 100배인 200만 명.

특히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아와서, 이 섬에 짱께집이 10곳이 넘어간다.

여기서 일하는 변호사 아리스티디스 씨는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를 도와주는 일을 한다.

그는 "산토리니 섬에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고 말한다.

바로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다.

2년간 투자된 자본의 절반이 중국인들로부터 왔을 정도.

관광수요를 겨냥한 중국인들의 투자.

그러나 그 부동산 투자의 이면엔 또다른 목적이 숨겨져 있었다.

바로 '골든 비자'다.

'골든 비자'란 부동산 구입을 조건으로 외국인에게 제공하는 장기 체류 비자다

그리스의 경우, 25만 유로 이상의 부동산을 구입하는 외국인들에게 이 골든 비자가 제공된다.

골든 비자 프로그램의 최초 목적은 그리스 경제 위기 당시 외국 자본의 유입을 위한 유인책이었는데,

지금까지 4200개의 골든 비자가 발급되었다고 한다.

현재 그리스를 포함한 EU 회원국 8개 국가들이 자국의 부동산을 구입하는 외국인들에게  골든 비자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의 공통점은 경제위기를 한번 겪었던 나라들이라는 것이다.

이들 나라의 비자는 곧 EU 전체의 거주권을 의미하므로, EU 집행위원회는 골든 비자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 골든 비자 취득에 혈안이 된 사람들이 바로 중국인들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최초로 골든 비자 프로그램을 실시한 포르투갈은 지금까지 발급된 골든 비자의 80% 이상이

중국인들에게 발급됐고,

그리스는 전체 골든 비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인들에게 발급됐다.

그리고 부동산 거래의 모든 과정은 중국인들끼리만 처리하고 있다.

산토리니의 경우 관광수요까지 겹치면서 그리스 최고의 투자처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의 20분의 1도 안 되는 크기의 이 작은 산토리니는 늘어나는 관광객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

그럼에도 몰려든 중국인들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섬의 구석구석에서 온갖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산토리니의 고유 풍광이 훼손될 수 있다고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공사 현장에 와보니, 산토리니의 고유한 건축양식과는 전혀 다른 콘크리트 건물이 지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우려와 반대로 그리스 당국은 중국인 등

외국인들의 투자가 자국의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바람대로 그리스 전역에선 부동산 투자 붐이 왔다.

아테네 남쪽에 위치한 고급주택가.

이곳 역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최근 5년간 그리스를 찾은 중국인들이 7배 이상 급증했고,

많은 중국인들이 골든 비자 취득을 위해 이곳 부동산을 구입하고 있다.

경제위기 당시 떡락한 아테네의 집값은 중국인들의 투자 덕분에 지역에 따라 2배 이상 급등한 곳도 있다.

아테네는 서구문명의 태동지로서 연중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특히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중심지역은 그리스인들의 역사가 담겨있다.

그런데 이 지역의 주택들을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대거 사들이면서 부동산 가격을 크게 끌어올렸다.

집값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버블이 생긴 것이다.

이 집값 상승으로 고통 받는 것은 집 없는 그리스의 중산층들이다.

집값이 올라갔으면 당연히 임대료도 올라가니까.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자국의 부동산을 세일하는 중인 그리스,

하지만 그리스는 지금 역사상 가장 불안한 변화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