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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류 문명을 구원한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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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 (1939년 9월 26일 ~ 2017년 5월 19일)


1939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 소년이 태어났다.
2차 대전 때,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이 소년은 건강히자라 성인이 되어
1972년, 키에프에 있던 소련 공군 소속학교인 군사 항공 공학 아카데미를 졸업. 소련 방공군에 입대한다.

그는 1970년대 초반, 한 기관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 기관은 나토(NATO)에 속한 나라에서 발사되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관리하는 조직이었다.



1983년 세계는 핵전쟁에 대한 공포에 휩싸여 있었는데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은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 비난하여 소련의 혈압이 오르게 만든데다가,
9월 1일에 벌어진 대한항공 007편 격추 사고는 여객기를 미국의 정찰기로 오인한 소련이 벌인 사고
당시 소련내의 미국에 대한 분위기가 어떤지 짐작하게한다.

여기에 더해, 당시 나토는 11월에 에이블 아처 83(Able Archer 83) 실시할 예정을 나타냈는데
이 훈련의 주된 목적은 '전면적인 선제 핵공격'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소련은 이게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 기습적인 선제 핵공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고,
예의 주시하며 대응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위기는 점점 높아만 가던 시기이다.



1983년 9월 26일 0시, 소련의 핵전쟁 관제센터의 비상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삐 ~ 용 삐 ~ 용 삐 ~ 용"

인공위성에 있던 감시시스템으로부터 미국이 1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경보가 전해졌다.
거기다, 잠깐 후엔 미사일의 숫자가 5발로 늘어났다는 정보가 들어온다.
이러한 비상사태가 발생하자, 소련에 존재하는 핵미사일 사일로와 이동식 발사대에 경보가 걸리고,
당시 관제실의 당직사령이던 페트로프에게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게 하는 힘이 주어지게 된다.

다행이도 크렘린과의 통신선은 살아있었기 때문에 페트로프에게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권한까지 주어지진 않았지만,
미사일이 날아 들어오고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최신식 핵미사일 방어 관제실을 통솔하던 페트로프가

"우리도 쏴야한다!"

라고 말하면 크렘린에서도 발사하라고 명령을 내리게 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계속해서 울리는 경보와, 깜빡이는 핵 버튼은, 생각할 시간을 조금밖에 안주는 상황과 맞물려 
페트로프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이 짧은 시간속에 그는 고민을 하는데

'만약, 미국이 정말로 핵전쟁을 시작하려 한다면 미국이 가진 모든 핵미사일을 발사할거야,
지금 탐지된 미사일은 5개에 불과해, 그러니 이건 컴퓨터의 오류거나, 인공위성의 오류일거야.'

이렇게 판단한 페트로프는 핵전쟁의 취소코드를 입력하고 상부에 보고했다.

"컴퓨터의 오류인 듯 하다."

이 짧은 문장이 세계를 구해냈다.

단순한 오류인가, 아니면 진짜 미사일인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 조마조마 했지만,
몇시간 후에 인공위성이 햇빛을 대륙간 탄도 미사일의 발사 섬광으로 착각했던 것으로 밝혀진다.


페트로프의 이 판단은 정말 도박적인 판단이었던 이유는,
첫번째 미사일이 날아온다는 경보로 우리도 쏴야하나 말아야 하는 상황에 덧붙여 날아온 5발의 미사일이
불난 집에 기름을 붓듯, 핵전쟁의 길로 향하는 추진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여섯발의 미사일이 만약 미국이 핵미사일이 가진 EMP효과를 노리고 
주요시설의 전자기기의 작동을 정지시키기 위한 전술이었다면 소련은 가만히 두들겨맞는 상황으로 갈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트로프는 앞서 있었던 핵미사일 탐지 시스템의 불안정성이 제기된 적 있다는 사실과,
이 미사일이 진짜여도 크렘린이 박살나는 순간 작동되는 지구 최후 의 날 기계를 알았기에 이런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이 세계를 구한 영웅은 놀랍게도 소련 정부에 의해 한직으로 내몰리게 되는데
그 이유는 소련이 만든 시스템에 오류가 있다는 것은 소련 그 자체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한직을 돌다 제대하게 된 그가 했던 영웅적인 행동이 바깥에 알려지게 된 것은 1998년으로
이 소식은 들은 세계는 고마워했으며, 세계 시민상, 유엔의 표창장, 2012년엔 드레스덴 상을 준다.

2004년에 모스크바 뉴스와 인터뷰하면서 자신의 일이 영웅적인 일이 아니었으며

"그것이 나의 일이었고,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라고 밝히기도 하였다.

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태어난 작은 소년은 세계를 구하고 2017년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


전세계 50억의 인류를 구해낸 이 인물이 영웅이 아니면 누가 영웅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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